<대호 외전>


"뭐야, 대호가 도루를 해?"


"감독님! 대호가 도루를 했습니다..."


"어떻게 된거야? 왜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하지?"



출전하자마자 볼넷만 3개 얻고 끝난 이대호의 첫 경기에서 대호는 도루를 했다. 


유격수 땅볼에 이은 희생플라이로 득점에 성공하고 들어온 대호는 김상현에게 말했다.


"형님, 이래뵈도 제가 형님보다는 빠르다 아입니꺼."


나는 어이가 없었다.


"대호야, 누가 너에게 도루하라고 시키드냐."


"도루 싸인 난거 아니었습니까?"


"니가 제정신이가? 어떤 감독이 너에게 도루를 시키겠나."



이대호의 착각이었는지, 고의로 뛰었는지는 모르겠다. 새로 영입한 10 이대호에게 큰 기대를 걸었으나, 대호가 새 팀에 적응하기는 쉬운일이 아니었나보다. 9경기째 출장하고 있지만 30타수 5안타 7볼넷, 타율이 0.167 에 출루율도 0.324 밖에 되지 않는다. 


'더 기다려야 하나...'


그런데 구단에서 연락이 왔다. 드디어 원하던 선수가 영입되었다는 소식이다.


'이러면 대호를 내릴 수 밖에 없나... 아깝지만 할 수 없다.'


15 마르테의 영입으로 대호는 이제 볼 일이 없을 것 같다.


'대호야 롯데에서 우승하고 다시 오그레이.'




15 마르테가 와서, 내가 처음에 구상했던 타선은 서서히 완성되어 가고 있다. 생각보다 타격 그래프가 예쁘게 나오지는 않는다. 마르테는 KT 의 핵심 타자이고 우리팀의 유일한 A+ 급 선수다. 마르테가 터지지 않으면 내 전략을 대폭 변경해야 한다. 비록 게임내에서지만 잘 해주기를 바란다.



(현재 타순. 아직 갈길이 멀다.)



故 앤디 마르테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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